언론보도

홍성담은 출소 이듬해 독일과 영국을 다니며 인사했지만 작품은 그와 함께 돌아오지 못한 채 독일 전시기획자 베르너 페터가 보관하고 있었다. 직접 한국에 찾아와 재판에서 홍성담을 변호했던 페터가 한국 현실상 작품을 돌려보낼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잊힌 판화는 지난해 비로소 한국에 돌아와 부산가톨릭센터와 울산노동역사관에 전시된 후 이번에 서울로 왔다. 홍성담은 "12·3 불법 계엄이 국민의 집회 덕에 무산되고 나니, 독일에서도 이제 홍성담이 한국에서 안전하다고 본 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옛 남영동 대공분실 자리였던 전시장(민주화운동기념관)에는 홍성담이 물고문을 당했던 기억을 모티프로 삼은 아크릴화 '욕조-어머니 고향의 푸른 바다가 보여요 3'(2016)이 눈에 띄었다. 홍성담과 동료 화가들로 구성된 '신안문화예술공장'이 지난해 공동 작업한 걸개그림 '키세스군단'도 옛 판화 옆에 나란히 걸렸다. 더 나은 세상에 대한 열망은 35년 세월에도 결코 바래지 않았다. 전시는 5월 31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