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광복 80주년을 맞아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이자 사회주의 운동가 이관술과 한글학자 최현배의 고향인 울산에서 뜻 깊은 전시가 개최된다.
울산 북구에 있는 울산노동역사관에서 8월 8일부터 9월 30일까지 열리는 영호남순회전시 '광복 - 다시 찾은 빛'이 그것이다. 이 전시는 이관술을 비롯해 1945년 8월 15일 해방까지 헌신했던 독립운동가를 기억하는 것 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현대사 전체를 관통하는 고난과 희망의 궤적을 담고 있다.
5월 광주 6월 부산에 이어 8월 울산으로 이어지는 영호남을 순회한 대형 기획전시는 울산의 윤은숙, 부산·경남의 김경화, 박재열, 방정아, 서지연, 이동근과 광주·전남의 김화순, 노주일, 문서현, 이상호, 최대주, 홍성담 12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주최와 주관은 울산노동역사관, 부산민주공원, 광주민미협, 부산민예총시각미술위원회, 울산민미협이 한다.
참여 작가들은 해방의 기쁨과 동시에 찾아온 분단의 비극, 대한민국 정부 출범 후 고난과 극복, 그리고 민주주의를 향한 저항과 희망 등 우리의 현대사를 촘촘하게 그려냈다.
울산노동역사관은 11일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지난 1월 울산에 방문해 병영의 최현배 기념관과 입암마을의 이관술 유적비를 방문했고, 부산에 있는 백산기념관과 박차정 생가를 들렀다"며 "광복 80년이 지닌 의미를 토론하는 워크숍을 울산에서 1박을 하며 진행한 바 있다"고 전했다.
울산노동역사관 전시에서 제일 먼저 만나는 작품은 입구를 장식한 서지연의 'Anima Mundi 2025'다. 세 가지 결로 편집된 영상과 설치미술이 조화를 이룬 이 작품은 무장독립운동의 선봉에 섰던 여성독립운동가 박차정의 삶을 지금 대한민국의 땅과 바다 그리고 하늘을 밟고 추는 춤사위로 기렸다.
전시장 안으로 들어가면 김경화의 작품 '민중의 태극'이 중심을 잡는데, 한 땀 한 땀 손바느질로 무명천을 꿰며놓은 태극은 민중의 역사를 상징적으로 구현한 것이다. 작가는 일제강점기 독립과 해방을 꿈꾸던 이들이 가슴에 품었던 태극기를 되살릴 뿐 아니라 민중을 역사의 주인공으로 대접하고 있다.
전시된 회화 작품 중에는 윤은숙이 그린 '누리에 깃'과 방정아가 그린 '내 모욕을 씻어줘'를 먼저 꼽게 된다. 두 작품 모두 울산출신 항일혁명가 이관술을 형상화한 것이다. 윤은숙은 이관술의 푸른 초상 안에 그가 꿈꾸고 실천했던 독립운동 뿐 아니라 한국전쟁 초기 학살당한 비극까지 새겨 넣었다.
방정아는 이관술의 억울한 죽음을 더 명징하게 묻는다. 입암마을 한복판에 깨진 채 서있는 유적비를 그려 넣어 작품 제목처럼 '모욕'을 씻어달라는 외침을 표현했다.

한편 영호남 순회전의 첫 개막은 광주 무등갤러리에서 '오월미술제'의 메인전시인 <해방하는 신체>(5월 8-21일)로 이루어졌다. 그 뒤 부산 민주공원에서 '독립하는 광복' (6월 10일-7월 27일)으로 전시를 이어갔고 이번에 울산노동역사관에서 9월 30일까지 진행한 후 폐막한다.
광복 80주년 기념 울산전시를 주관하는 노동역사관은 평소와 달리 공휴일인 광복절 당일에도 전시를 개방하고 낮 12시에 '함께 맞이한 광복'이란 이름으로 다과를 나눈다. 매주 일,월요일 휴관일을 제외하고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이고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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