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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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울산매일 - "이념에 가려졌던 불운의 항일운동가, 명예회복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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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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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범서 출신 사회주의 계열 항일운동가 학암 이관술 선생(1905-1950)을 추모하는 행사가 울산에서 처음 열렸다.

학암이관술기념사업회는 3일 오후 4시 울산시 울주군 입암마을 이관술 유적비 앞에서 '학암 이관술 선생 74주기 추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이관술 선생의 외손녀 손옥희 여사 등 유족, 기념사업회 회원, 학계 연구가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제례와 헌화에 이어 민중의례, 경과보고, 헌시, 추념발언, 진혼무, 유족사례 등으로 이어졌다.

손문호 기념사업회 대표는 "추념식 개최는 이관술 선생이 명예회복 뿐만 아니라 과거 일어난 조작 사건, 불법 학살과 같은 울분의 역사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며 "올해 드디어 안내판도 세우게 됐다. 더 좋은 자리가 있을 때까지 여기서 추념식을 열며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유족 손옥희씨(이관술선생 외손녀)는 "원래 가족공원에 세웠던 기념비(유적비)가 땅에 묻혔다가 이 곳으로 오는 수모를 당하는 걸 보니 할아버지의 생전 모습을 보는 것 같다"며 "독립운동가로 서훈을 받고 좋은 재심 결과가 나오길 바란다. 이 비석이 제대로 서는 날 우리 희망이 다시 피어날 것이다. 연구자들과 울산에서의 많은 관심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추념식 후에는 이관술 유적비 안내판이 공개돼 큰 박수가 이어졌다.

1902년 울주군 입암에서 출생한 이관술 선생은 일제강점기 1930~40년대 항일운동을 했다. 해방 직후 잡지 <선구>의 최초 정치여론조사(1945년 12월)에서 여운형, 이승만, 김구, 박헌영에 이어 '가장 양심적이고 역량 있는 정치지도자' 5위에 선정됐다. 미군정이 주도해 조작한 것으로 의심되는 '조선정판사위폐사건'으로 수감돼 대전형무소에 투옥됐고, 한국전쟁 발발 직후 처형됐다.

기념사업회는 유족과 연구가를 중심으로 학암선생의 독립운동을 재조명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5일에는 서울중앙지법 502호 법정에서 '정판사조작사건' 재심 첫 심문 공판이 열린다. 재심 신청 1년만으로, 유족과 기념사업회는 "78년 만에 진실을 밝힐 재심이라며, 재심을 계기로 '정판사조작사건' 관련 누명을 꼭 벗길 바란다"고 밝혔다.

'조선정판사위폐사건'은 1945년 10월 20일부터 6회에 걸쳐 조선정판사 사장 박낙종 등 조선공산당원 7명이 위조지폐를 발행한 사건으로 알려져 있다. 이 사건에서 이관술선생이 위조지폐를 전달받아 공산당활동비로 썼다는 것. 유가족과 일부 학자들은 조선정판사위폐사건을 미군정이 주도해 조작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관술 선생의 외손녀 손옥희 씨는 '조선정판사위폐사건'이 독립운동가 미서훈의 이유가 됐다고 보고 있다.

손옥희씨의 모친이자, 이관술선생의 막내딸 이경환씨는 앞서 2012년 "학암 선생이 국가 공권력에 억울하게 희생됐다"며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냈고 2015년 3월 27일 대법원은 승소 확정 판결했다.

손씨는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독립유공자 지정은커녕 빨갱이로 낙인 찍혀 후손들까지 피해를 입어왔다"며 "최근 국가 상대 손배소에서 승소하면서 진실이 조금씩 밝혀졌지만 독립유공자로 서훈되는 것이 외할아버지의 무죄를 증명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정수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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