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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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서각으로 꽃 피운 인생 2막 … 목판 위 아로새긴 ‘부부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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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11.2
  •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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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각으로 꽃 피운 인생 2막 … 목판 위 아로새긴 ‘부부별곡’

  •  고은정
  •  
  •  승인 2024.03.13 14:47
  •  
  •  12면
 
 

[원문수·변옥순 ‘부부 서각전’ ]

남편 먼저 입문, 10년 넘게 활동
3년 전부터 아내도 동참 취미 공유
지난해 남편 정년 이후 왕성한 작업

그간 여러 기획 · 단체전 참여하며
함께 갈고닦은 실력 전시회서 첫선

울산노동역사관 24일까지 ‘청춘전’
종교명언·대중가요 가사·시 구절 등
따뜻한 감성 가득 작품 40점 전시

원문수, 변옥순 부부는 평생 '친한 친구'처럼 취미생활을 함께 해왔다. 서각에 입문한 후 첫 작품 발표인 이번 부부전은 여러 단체전에 참여해 온 그간의 과정을 갈무리하면서 작가로서 한층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원문수, 변옥순 부부는 평생 '친한 친구'처럼 취미생활을 함께 해왔다. 서각에 입문한 후 첫 작품 발표인 이번 부부전은 여러 단체전에 참여해 온 그간의 과정을 갈무리하면서 작가로서 한층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부인 변옥순 씨(59)는 3년 전 남편을 따라 서각에 뛰어들었지만, 더 출중한 실력을 드러내며 보다 왕성하게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다.
부인 변옥순 씨(59)는 3년 전 남편을 따라 서각에 뛰어들었지만, 더 출중한 실력을 드러내며 보다 왕성하게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다.
 
남편 원문수(62) 씨는 회사에 다니며 주변 동료들이 만든 공방에서 서각을 취미로 배우기 시작해 10년 넘게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다
남편 원문수(62) 씨는 회사에 다니며 주변 동료들이 만든 공방에서 서각을 취미로 배우기 시작해 10년 넘게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다
 
원문수작
원문수작 <홍시>
변옥순작
변옥순작 <금옥만당>

 


울산엔 그 어느 도시보다 청춘을 불살라 일한 정년퇴직자들이 많다. 지금 울산이 '대한민국, 산업 수도'라고 불리는 이유는 이들의 노고가 있었기 때문일 거다. 이달 6일부터 울산노동역사관에서 부부 서각전 '청춘전'을 열고 있는 청산 원문수, 청심 변옥순 부부는 지난해 37년간 몸담았던 현대자동차를 퇴직(원문수)하고 '서각'으로 인생 2막을 맞고 있다.



◆ 작품 속 '부부 금실'만큼 따뜻한 감성

"남편과 함께 작품전시를 여니 더 설레고 뿌듯해요" (변옥순)

"아내와 함께 늘 같은 취미활동을 하니 평생 친구 같습니다" (원문수)

부부는 그동안 다양한 기획전과 단체전에 참여하며 실력을 갈고닦았고, 인생 2막을 맞아 제2 인생을 꽃피우는 마음으로 부부 전시 '청춘전'을 준비했다고 한다.

남편 원문수(62) 씨는 회사에 다니며 주변 동료들이 만든 공방에서 서각을 취미로 배우기 시작해 10년 넘게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다.

부인 변옥순 씨(59)는 3년 전 남편을 따라 서각에 뛰어들었지만, 더 출중한 실력을 드러내며 보다 왕성하게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서각 작품 40점을 펼쳤다.

밑바탕이 되는 재료는 생명을 다한 나무판이지만 그 위에 오랜 시간을 들여 글과 그림을 새기면서 하나의 예술로 태어난 부부의 서각 작품들에는 '부부 금실'만큼이나 따뜻한 감성이 배어있다.

<성령송가>, <평화의 기도>, <광명진언> 등 종교 구절과 함께 '늘 가족 안에 행복이 있다'와 같은 가슴을 울리는 명언, '홍시' 등의 대중가요 가사, '국화 옆에서' 등 시 구절, 달마도, 고행의 발 모습을 나무에 새겼다.

원문수 씨가 도구를 다루는 데 익숙해 정교한 솜씨를 보였다면, 변옥순 씨는 매우 창의적이고 섬세한 손길로 예술혼을 발휘해 작품을 완성했다.

눈에 띄는 작품은 판화를 서각으로 재탄생시킨 <고래의 꿈>, <호국대룡>이다. 이 작품은 평소 두터운 친분의 울산민예총 소속 정봉진 작가가 울산 전설을 소재로 만든 판화였지만 변옥순 작가가 서각으로 새겨 색을 입히고 글을 더해 완성도 높은 현대서각으로 탈바꿈시켰다. 은행나무에 새긴 <금옥만당>과 <매일생불매향>도 유려한 미적 감각을 발휘해 섬세한 파내려 가 눈길을 끈다.



◆서각의 매력 '성취감' '가족애'

원문수, 변옥순 부부는 평생 '친한 친구'처럼 낚시, 등산, 탁구 등의 취미생활을 함께 해왔다.

서각에 입문한 후 첫 작품 발표인 이번 부부전은 여러 단체전에 참여해 온 그간의 과정을 갈무리하면서 작가로서 한층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변옥순 씨는 서각에 입문하고부터는 자녀(2남1녀)들과의 사이가 더 돈독해졌다고 귀띔했다. 서각은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한 달간 몰입해야 제대로 된 한 작품이 탄생하는데 작품 활동을 하는 동안 소홀했던 집안일을 자녀들이 선뜻 나서 해줬기 때문이다. 전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팸플릿 작업 등 자녀들의 도움이 컸다.

부부는 현재 울산과 경북 청도에 있는 집을 오가며 서각작업을 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 청도 집 앞 비닐하우스에서 하던 작업은 이제 집 안방으로 옮겨 왔다. 부부가 같은 취미활동을 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서각의 매력요? 성취감과 자신감 같아요. 그래서 처음엔 가볍게 취미로 시작하지만, 점점 빠져들죠"

이번 전시는 울산노동역사관이 개인전을 희망하는 노동자와 노동자 가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기획됐다. 전시는 24일까지. 월요일 휴관, 무료 관람.
고은정 기자 kowriter1@iu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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