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노동역사관은 11∼30일 '일하는 사람, 삶과 예술'을 주제로 기획 전시를 선보인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전시에선 울산 곳곳에서 땀 흘려 일하는 노동자들이 직접 붓과 조각도를 들고 완성한 미술 작품을 소개한다.
참여 작가는 16명이며, 회화와 공예 등 다양한 작품이 준비돼 있다.
서각과 공예 작품이 가장 많이 눈에 뛴다. 도구를 다루는 데 익숙하고 섬세한 손길을 지닌 노동자들이 많은 탓이다. 출품한 노동자 중에는 실제로 전문작가 또는 명장이라는 칭호를 들을 만큼 빼어난 솜씨를 뽐낸다. 특히 오랫동안 공방을 운영하며 제자를 배출한 공진성 작가의 서각 작품은 명장의 손길이 느껴진다.
회화 작품 중에는 신민경 작가가 그린 <나는>이 눈에 들어온다. 마치 오늘 아침에 입고 나갈 옷을 골라놓은 듯한 그림 안에는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 소박한 꿈과 행복을 바라는 작가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사진 작품 중에는 현삼주 작가의 <회향>이 눈길을 끈다. 작가는 올 해 현대자동차에서 정년퇴직을 맞는다. 사진 속 바다를 향해 늘어선 물고기들이 30년 청춘을 묻은 공장을 떠나지만 다시 그리워질 것 같은 자신과 닮았다고 말한다.
전시장인 울산노동역사관(오토밸리복지센터 4층)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감상할 수 있다.
개막식은 14일 오후 4시에 한다.
울산노동역사관 하부영 관장은 "전시를 통해 울산 노동자들이 예술활동을 취미부터 시작해 다양하게 성장할 수 있길 바란다"라며 "그동안 전업 작가들 중심의 전시를 기획해왔지만, 노동자들이 직접 그린 작품을 만나 더 뜻깊다"고 말했다.
울산노동역사관은 울산 북구청이 운영하는 공공기관으로 전국에서 '노동'을 주제로 만들어진 최초의 박물관이다.
강태아 기자 kt25@iusm.co.kr